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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기선·조원태, 조선·항공업 '빅딜' 승인 지체에 고심

조선과 항공업계의 '빅딜'이 규제에 가로 막혀 인수합병(M&A)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빅딜의 주인공인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이 M&A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해당 시장의 독과점 우려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승인 거부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지난 11일 EU가 “현대중공업그룹이 독점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구제조치를 제출하지 않은 후 EU 반독점당국이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거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 조선 시장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분야가 ‘빅3’에서 ‘빅2’로 재편되면 독과점 가능성이 높다는 게 EU 집행위원회의 입장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건조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조건 등을 제시하며 EU 측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조선해양이 제시한 조선소 일부 매각 방안 등이 EU 당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 마감 기한이었던 구제조치 세부 방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결합 심사가 길어지면서 정기선 대표의 구상도 틀어지고 있다. EU 집행위는 2019년 12월 이들의 기업결합 심사를 개시했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번이나 일시 유예했다가 지난달 말 재개했다. 심사 기한은 내년 1월 20일까지 연기된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후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고, 현재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으로부터 조건 없는 승인을 받은 상태다. EU와 한국, 일본으로부터는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원태 회장의 글로벌 톱티어 도약 구상도 지체 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세계 7위 항공사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합병만 성사된다면 국내선 점유율(저가항공사 LCC 포함)이 62.5%에 달하는 대형 국적사로 도약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승인부터 꼬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 승인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정위는 연내 심사를 마치고 심사보고서를 전원위원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전원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에야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현재 국토교통부와 통합 이후 발생할 독점을 방지할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토부와 공정위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정위는 그동안 제조업 기업 결합 심사 때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독과점을 방지한다. 하지만 국토부는 외항사가 존재하는 항공업의 경우 제조업과 달리 국내 점유율만으로 독점을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주요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승인돼야 아시아나항공은 예정된 인수 잔금 8000억원을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승인이 늦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정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수합병에 가교를 놓았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일시적으로 화물로 영업이익을 냈지만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7 07:10
경제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1.5조 조달 계획 들어보니···산은에 절반 요청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필요한 대출 규모를 밝혔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22일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TG투자·쎄미시스코 컨소시엄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7000억~8000억원의 대출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합병 현황과 추진 계획 등을 발표했다. 21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성 판단이 안 된 상태에서 지원에 한계가 있다. 자본 조달 수준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회장은 산은이 에디슨모터스의 자본 조달과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산은에서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을 제대로 보고 우리가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지원해 줄 것"이라며 "신용 지원도 아니고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될 것이 없다. 국책은행인 산은에 대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산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쌍용차가 자산이 있기 때문에 산은에서 대출을 안 해주면 이자는 높아지겠지만,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해 인수자금 3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와 SI(재무적 투자자)·FI(전략적 투자자)로부터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 후 운영자금 중 4900억~53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SI·FI에서, 7000억~8000억원은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총 인수자금은 1조4800억원에서 1조62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2 13:47
경제

박정원 회장, 두산중공업 끝까지 지켜 '두슬라' 만들다

두산그룹의 허리 축인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만 해도 ‘미운 오리 새끼’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두슬라(두산중공업과 테슬라의 합성어)’라고 불릴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속에서도 끝까지 지켰던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SMR 한미 정상회담 최대 수혜주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로 뼈를 깎는 고통을 인내해야 했다. 명예퇴직은 물론이고 처음으로 직원들의 휴업까지 결정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힘썼다. 박정원 회장은 그룹의 허리인 두산중공업을 어떻게 하든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글로벌 환경 변화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을 일으키기 위해 줄기차게 지원 사격을 했다. 알짜 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의 매출과 이익을 두산중공업에 몰아주며 재무구조 개선에 안간힘을 쏟았다. 두산은 지난해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3조원을 긴급 지원 받았다. 이와 함께 3조2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안을 제출했다. 두산은 현대중공업에 두산인프라코어 8500억원 매각을 비롯해 클럽모우CC(185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90억원),두산 모트롤BG(453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등의 매각으로 자구안을 이행했다. 이 같은 자구안 이행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14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두산그룹이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의 재무 자구안을 이행했고, 3조원 중 1조3000억원을 상환해 시장 신뢰를 회복했다. 구조조정 계획 약속을 이행할 경우 계속 도와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탈탄소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킨 소형 원전이다.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과 활용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석탄 화력과 원자력 사업이 주력이었던 두산중공업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부의 한미 원전협력이 발표되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로 주가가 2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끝없이 추락했다. 1년 전만 해도 5000원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미 공동협력 등 호재들이 겹치면서 주가는 한때 3만2000원까지 뛰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37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런 미래 성장동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의 시가총액은 10조원으로 불어나며 그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이 2조원에 머물렀던 두산중공업의 가치는 5배 이상 뛰었다. 파산 위기 문턱까지 갔던 두산중공업은 불과 1년 만에 ‘두산그룹의 미래가치’로 인정받으며 격세지감 행보를 보인다. 가스터빈·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박차 두산중공업의 SMR 사업은 세계적인 부호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함께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빌 게이츠는 원전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해 미국 내 SMR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상당 기간 수소·원자력·재생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에너지 믹스 정책이 불가피하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전제로 SMR이 산악 지대가 많고 송배전망이 부족한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할 유용한 방안이 될 수 있다”며 SMR에 대한 성장 가치에 대해 역설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유일한 대기업이고 원전 관련 매출 비중이 20~25%에 이른다. 2019년 미국의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와 SMR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두산중공업은 4400만 달러(약 5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미국 아이다호주에 건설되는 SMR의 핵심기기를 공급하고, 수주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차세대 원전인 SMR과 더불어 가스터빈·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꾸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스터빈은 가스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대표적 재생에너지 발전기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원천 기술 개발을 위해 2013년부터 1조원을 투자해 2019년 세계 5번째로 270MW급 가스터빈 국산화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 가스터빈 개발에도 착수했다. 최근 울산시, 한국동서발전, SK가스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 수소 터빈 실증 사업’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해상풍력에도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아시아 최초로 3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국제인증을 받았고, 2019년에는 5.5MW급의 인증을 획득했다. 또 내년까지 8MW급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총 130.5MW의 해상풍력기가 설치됐다. 이중 두산중공업은 3분의 2인 96MW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았던 박정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어려운 과거를 뒤로 하고 올해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18 07:02
경제

'26년만' 산업은행 수장 연임할까…이동걸 운명 오늘 결정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연임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시아나항공 M&A 무산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지연 등 굵직한 과제를 매듭지어야 할 중요한 수장 자리이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이동걸 회장 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산은의 전무이사가 대행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법에 따르면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이 회장의 제청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장은 2017년 9월 산은 회장에 부임해 이날 임기 만료된다. 하지만 연임이 결정되면 임기는 2023년 9월까지로 늘어난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차기 산은 회장에 대해 뚜렷한 하마평이 나오지 않으며, 이 회장의 연임 관측에 무게가 실려왔다. 하지만 이 회장이 연임을 거부하고 나서며,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충분히 피곤하다. 남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더 이상의 미련이 없다”며 “그다음에 대해선 생각하지도, 생각할 필요도, 생각할 시간도 없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연임하면 1994년 이후 26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네 번째 산은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1954년 산은이 설립된 이후 그동안 연임에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는 구용서 전 총재(1954~1958년), 김원기 전 총재(1972~1978년), 이형구 전 총재(1990~1994년)의 세 명뿐이었다. 이 회장은 지금껏 한국GM, 금호타이어, STX조선해양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올 들어 코로나19 소방수로 전면에 나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적극 지원해 주목받았다. 산은은 현재 산적해 있는 M&A 등 업무에 드라이브를 걸 수장이 필요하다. 먼저 아시아나항공 M&A 방향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 협상이 무산되면서, ‘일시적인 국유기업’으로서 아시아나항공을 안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 항공 매각은 사실상 결렬 상태로 채권단의 ‘발표’만 남은 상태다. 당장 정부는 11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산경장)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 지원 방식을 결정하는데, 산은의 수장도 함께하게 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 관리도 산은이 실무를 맡아야 한다. 이제서야 뼈대가 나온 뉴딜펀드는 앞으로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게 돼, 산은에 새롭게 주어진 숙제다.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 KDB생명 등의 매각 작업은 아직 매듭짓고, 두산그룹 경영정상화, 개점휴업 상태인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 등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회장 이야기가 나올거 였으면 진작 하마평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9.10 10:47
경제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발목 잡은 박삼구 총수일가 '오너리스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박삼구 총수일가의 ‘오너리스크’로 인해 결국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최종 인수자로 나섰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지난 2일 이메일을 보내 ‘12주 재실사’ 요구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현산 회장을 직접 만나 인수대금 1조원 할인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산의 답변은 ‘원칙 고수’였다. 현산이 이런 파격 할인에도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배경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너리스크가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현산의 12주 재실사 요구는 향후 인수 계약금(2500억원) 소송을 대비한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계열사 부당거래와 재무구조 등을 재점검하는 데 목적이 컸다. 현산은 지난 7월 재실사를 요구하면서 부실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과 함께 올해 들어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등을 지적했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의 부당거래와 관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0억원을 부과했다. 이와 동시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전 회장과 경영진,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받은 과징금 규모만 81억8100만원에 달한다. 공정위는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금호고속을 부당 지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16년 게이트그룹파이낸셜서비스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공급권을 확보하면서 1600억원 규모의 금호고속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이에 대해 금호고속BW는 신주인수권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이례적으로 무이자로 발행됐다고 판단했다. 또 공정위는 금호아시아나그룹 9개 계열사들이 2016년 8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전략 경영실 지시에 따라 금호고속에 유리한 조건의 금리로 1306억원 단기 대여한 점도 총수일가에 대한 부당지원으로 봤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기업집단 내 내부거래가 우회적으로 이뤄지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BW발행에 회장이 직접 서명했고, 해외 기내식 업체와 투자 협상 회의 등에도 참석한 점을 고려해 박 전 회장이 지시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금호고속은 재무상태가 열악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웠다. 그러자 계열사들의 부당지원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등 그룹 지배력 강화에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금호고속이 금융기관의 시세 금리 차로 162억원의 경제상 이익을 봤다고 판단했다. 금호그룹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 전원회의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고, 사법기관에서 불기소 처분이라는 법적 판단이 나왔음에도 무리한 고발을 진행해 당혹스럽다”고 했다. 오너리스트는 이전부터 끊이질 않았다. 2018년에는 박 전 회장이 여승무원을 ‘기쁨조’로 동원한다는 ‘미투’ 사건에 연루됐고, 그해 7월에는 기내식 공급 대란으로 ‘노밀(No Meal)’ 항공기 운항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발되면 박 전 회장의 아들이자 금호그룹 총수일가 3세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는 그룹 재건 작업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금호고속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으로부터 1300억원을 차입하면서 금호산업 지분 45%를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이 지분 45%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고, 금호그룹 총수일가는 알짜기업인 금호산업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07 07:00
경제

인수 가격 낮아진 아시아나항공, 정몽규 회장 결단만 남았다

이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결단만 남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놓고 마지막 담판을 벌였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수 주체인 HDC현산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채권단이 1조5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산 측의 인수 부담을 낮추는 방안과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는 방안을 현산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단은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돌려받을 생각이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오후 3시께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사안을 의제로 한시간가량 의견을 주고받았다. 두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하려고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산은은 회동 이후 자료를 통해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산 측과 인수 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며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일정은 답변 내용에 따라 금호산업 등 매각 주체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제안을 채권단이 제시했고, 이제 정 회장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현산이 채권단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가고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문제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27 07:45
경제

아시아나항공 매각 여부 9월 초 판가름 '입장 차 여전'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여부가 9월 초 판가름 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인수 의지 확인 등을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최고 경영진 간 면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조만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만남이 성사되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의 3차 회동이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 논의를 위해 두 차례 만났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표급 만남을 제안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권순호 현산 사장과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이 만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등의 문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산은 계속해서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고집했고, 금호산업은 더 이상 실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의 이번 면담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결판을 위한 마지막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초 인수합병 여부를 조속히 종결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성사가 되지 않는다면 산은은 B플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채권단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이 동의 없이 큰 규모의 자금 차입이 진행됐고,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당 자금지원도 이뤄졌다며 재실사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극적 타결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서로 계약 파기 책임에 대한 ‘명분 쌓기’를 해왔기 때문에 2500억원 계약금 소송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24 10:49
경제

올 임기 만료 금융권 수장 중 호감도 1위는 ‘허인 은행장’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8개 금융기관 수장중 국민과 금융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가장 높은 수장은 ‘허인 KB국민은행장’이었다. 이들 가운데 국민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수장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으로 타났다. 19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GBR)는 뉴스·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 5월 6일부터 8월 13일까지 100일 기간 웹크롤링 방식으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금융기관 수장은 다음달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비롯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10월 임기 만료),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11월1일), 윤종규 KB금융 회장(11월20일), 허인 KB국민은행장(11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11월말), 진옥동 신한은행장(12월), 김태오 대구은행장(12월) 등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내년 3월이 임기 만료여서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했다. 분석결과 온라인 정보량이 가장 많은 수장은 이동걸 회장으로 이 기간 1만3710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진옥동 행장 1만1100건, 윤종규 회장 1만1046건, 허인 행장 9910건, 김태영 회장 5617건, 김태오 행장 4715건, 정지원 이사장 4068건 순이었다. 박진회 행장이 2050건으로 가장 적었다. 이들 8명의 수장을 대상으로 국민들의 호감도를 살펴본 결과 허인 행장이 가장 높았다.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값인 순 호감도의 경우 허인 행장이 61.59%로 유일하게 60%대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태오 행장이 58.60%로 2위를, 진옥동 행장이 58.58%로 미미한 차이로 뒤를 이었으며 윤종규 회장 44.89%, 김태영 회장 39.13%, 정지원 이사장 36.36%, 박진회 행장 30.68% 순으로 나타났다. 관심도에서 가장 높았던 이동걸 회장이 호감도에선 가장 낮은 7.70%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호감도 분석은 ‘예쁘다 좋다 만족한다 최고 웃다 잘한다’ 등의 단어가 있으면 긍정글로 분류되고 ‘나쁘다 화난다 불만족 울다 짜증 못한다’ 등의 단어가 있으면 부정글로 분류된다. 게재팅글에 긍정어나 부정어가 포함돼있더라도 그 감성어가 해당 수장을 반드시 지칭한 것이라고는 할수 없어 트렌드 참고 자료로만 감안해야 한다. 강현희 빅데이터분석·보도센터장은 “KB금융그룹과 신한은행 수장이 ESG경영과 수해 피해 지원 등에 적극 관심을 가지면서 호감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8.19 09:45
경제

현산, 대면협상 수용…아시아나 인수합병 '운명의 한주' 카운트다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금호산업의 대면협상 요구를 받아들였다. 금호산업이 계약 해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한 오는 12일을 앞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추진에 다시 불씨가 지펴졌다. 마침 정몽규 현산 회장도 지난주 여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다. 정 회장은 휴가 동안 인수합병 관련 서적을 읽는 등 경영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가 현산과 금호산업이 지루한 공방전을 마치고 인수합병 작업을 계속 이어갈지, 파기할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산은 9일 금호산업의 대면협상 제안을 수용한다면서 ‘대표이사 간 만남’을 역제안하는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현산은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지금부터라도 인수인과 매도인이 만나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양사 대표이사 간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협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줄곧 요구해왔던 ‘재실사 전제’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번 입장 발표는 지난 7일 금호산업이 대면협상을 제안한 지 이틀 만에 나왔고, 이번 인수합병 추진에 있어 중대 고비를 맞는 이번 주 시작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당초 오는 11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한 현산의 데드라인이 될 전망이었다. 계약서상 12일부터 금호산업의 계약 해제 선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호산업은 현산에 인수를 촉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내 ‘12일 이후에는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데드라인이 임박한 만큼 이번 주 대표이사 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면협상 가능성에도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한 터라 극적인 타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산은 지난 6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원점 재검토 선언 이후 두 차례 재실사 요구에 이어 이날도 ‘재실사’를 대면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하지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중재자인 산업은행까지도 재실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조건이 충족됐다. 계약 이행을 촉구한다”고 재실사를 거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영업이익 1151억원으로 6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런데도 업계 관계자들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무산 때처럼 여전히 ‘노 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항공업계의 정상화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인수합병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 회장도 사석에서 “손해를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오히려 대면협상을 ‘책임 공방론’에 대한 연장 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현산과 금호산업 채권단 양측은 법적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시 현대산업개발이 계약금반환 청구 소송을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인들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계약 무산 시에 대비해 '플랜B'도 세우고 있다. 현산 역시 2500억원에 달하는 이행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전을 내다보고 명분 쌓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재실사 요구와 대표이사 간 대면협상 역제안 역시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소송전에서 유리한 논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수합병 계약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 여부가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산은 “인수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와 도약을 위해서는 현산의 인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금호산업이 재실사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10 07:00
경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마지막 날 밝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을 가를 예비입찰 마지막 날이 밝았다.이번 예비입찰은 주력 계열사를 매물로 내놓은 금호그룹의 미래는 물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마감 하루 전인 2일까지도 인수전 열기는 시들하다.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하 CS증권)은 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다고 밝혔다.예비입찰(투자의향서 접수)이 진행되면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가 선정된다. 숏리스트에 오른 업체들은 본격적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펼치게 된다. 최종 본입찰로 확정된 우선협상대상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를 넘겨받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11월 주식 매매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금호산업은 관계자는 2일 "그동안 어떤 기업이 지원했는지 여부는 공개할 수 없다"며 "결과 발표 시점이나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세간에 4일 발표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분위기가 좋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면 7조원이 넘는 부채와 함께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최근 항공업계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송객 감소, 항공유가 상승 여파로 고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좀처럼 시장에 나오기 힘든 매력적인 매물은 맞지만 선뜻 인수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이 없는 이유다.2일 오후까지 공식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기업은 애경그룹 정도다. SK·한화·신세계그룹 등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기업들은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거나 눈치를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소문만 무성했던 기업들의 윤곽은 3일 이후 어느 정도 잡힐 것으로 보인다.매물 가격을 두고 눈치전을 벌이다가 막판에 서류를 넣을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이번 예비입찰 결과는 이 회장의 연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7년 9월 11일 취임한 이 회장은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있다.그는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흥행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그만큼 적극적이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잘 마무리될 경우 연임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 회장님께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계신 것은 맞다"며 "하지만 회장님의 임기와 연결 짓는 것은 다소 과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는 흥행이 기대 이하라는 부분에 대해 “3일 입찰이 마감되면 후보군도 나오고 인수적격후보도 추려지는 등 순조롭게 매각 절차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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